Wednesday, December 24th, 2025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 완벽 분리 가이드: 브랜드 계정 활용법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동영상 스트리밍과 음악 스트리밍을 하나의 구독으로 해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 완벽 분리 가이드: 브랜드 계정 활용법

하지만 이 ‘통합’이 때로는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업무 중 집중을 위해 들었던 ‘빗소리 ASMR’이나 아이에게 보여준 ‘핑크퐁 영상’ 때문에, 퇴근길에 즐겨야 할 유튜브 뮤직 추천 리스트가 온통 동요와 백색 소음으로 오염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반대로, 유튜브 뮤직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몇 번 들었을 뿐인데, 유튜브 홈 화면이 뮤직비디오로 도배되기도 합니다.

이는 구글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의 활동 기록(History)과 알고리즘을 하나로 묶어두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수년째 수많은 유저가 분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글은 요지부동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영상 시청 기록과 음악 감상 기록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분리하는 방법을 심층 분석합니다. 단순한 계정 생성이 아닌, 구글의 ‘브랜드 계정’ 시스템을 역이용한 고급 튜닝 가이드입니다.

1. 문제의 본질: 왜 내 알고리즘은 엉망이 되었나?

해결책을 실행하기 전에,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기술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의 통합 ID 시스템 (Unified Identity)

구글 입장에서 유튜브 뮤직은 별개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음악 카테고리만 필터링해서 보여주는 앱’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계정(Identity) 하나에 쌓이는 모든 데이터(시청 시간, 좋아요, 구독)는 두 앱이 공유하는 거대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로 들어갑니다.

  • 시나리오: 유튜브에서 코딩 튜토리얼을 보며 배경음악으로 ‘Lofi Girl’ 채널을 틀어놓음.
  • 결과: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힙합이나 락보다 Lofi 장르를 선호한다고 판단하여 ‘믹스’ 재생목록을 Lofi 음악으로 채워버림.

이러한 **’알고리즘 오염(Algorithm Contamination)’**은 사용자의 경험을 심각하게 해칩니다. 엔터테인먼트(유튜브)와 감상(뮤직)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2. 해결의 열쇠: ‘브랜드 계정(Brand Account)’이란?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의 ‘브랜드 계정’ 기능을 활용할 것입니다. 본래 이 기능은 크리에이터나 기업이 하나의 구글 계정으로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일반 계정 vs 브랜드 계정

  • 일반 계정: 구글 이메일 주소와 1:1로 매칭되는 메인 프로필입니다.
  • 브랜드 계정: 메인 계정 하위에 종속되는 서브 프로필입니다. 이메일 주소는 공유하지만, 유튜브 내에서는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사용자로 취급됩니다.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은 ‘이메일 계정’ 단위로 적용되지만, 시청 기록과 알고리즘은 ‘프로필(채널)’ 단위로 저장됩니다. 즉, 브랜드 계정을 하나 더 만들면 **돈은 한 번만 내고(프리미엄 유지), 두 개의 완벽하게 분리된 알고리즘 방(Room)**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3. 실전 가이드: 알고리즘 분리 3단계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PC 환경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Step 1. 음악 전용 브랜드 채널 생성 (PC 권장)

기존에 사용하던 계정은 ‘영상 시청용(유튜브)’으로 남겨두고, 음악 감상을 위한 깨끗한 ‘음악용(유튜브 뮤직)’ 프로필을 새로 만들 것입니다.

  1. 웹 브라우저에서 유튜브(YouTube.com)에 접속하여 로그인합니다.
  2. 우측 상단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고 **[설정(Settings)]**으로 들어갑니다.
  3. 중간 즈음에 있는 **[채널 추가 또는 관리(Add or manage your channels)]**를 클릭합니다.
  4. [채널 만들기(Create a channel)] 버튼을 누릅니다.
  5. 채널 이름 입력: 나중에 헷갈리지 않도록 내이름_Music 또는 Music Only처럼 음악 전용임을 명시하는 이름을 짓습니다.
  6. 체크박스에 동의하고 **[만들기]**를 누르면 끝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구글 계정 안에는 ‘메인 프로필’과 ‘음악용 프로필’ 두 개가 공존하게 되었습니다.

Step 2. 모바일 앱에서의 계정 분리 (가장 중요)

이제 스마트폰에서 두 앱이 서로 다른 프로필을 바라보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 설정은 한 번만 해두면 앱이 기억합니다.

  • 유튜브 앱 (동영상용):
    1. 앱 실행 후 우측 하단(또는 상단) 프로필 선택.
    2. [계정 전환] 클릭.
    3. 원래 쓰던 **’본계정(메인 프로필)’**을 선택합니다.
  • 유튜브 뮤직 앱 (음악용):
    1. 앱 실행 후 우측 상단 프로필 선택.
    2. [계정 전환] 클릭.
    3. 방금 만든 **’음악용 브랜드 계정’**을 선택합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유튜브 뮤직에서 아무리 동요를 듣거나 트로트를 들어도, 유튜브 앱 추천 목록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두 앱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남남이 되었습니다.

Step 3. PC 웹 브라우저 사용 시 주의사항 (쿠키 충돌)

모바일 앱은 각각 다른 프로필 로그인이 가능하지만, PC의 웹 브라우저(크롬, 엣지 등)는 탭 간에 로그인 세션(쿠키)을 공유합니다. 즉, 탭 A에서 유튜브 뮤직 프로필을 음악용으로 바꾸면, 탭 B의 유튜브 프로필도 음악용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해결 솔루션] PC에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동시에 쓴다면 다음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쓰세요.

  1. 브라우저 이원화: 유튜브는 크롬에서, 유튜브 뮤직은 엣지(Edge)나 웨일에서 실행합니다.
  2. 크롬 프로필 분리: 크롬 브라우저 자체의 ‘프로필 추가’ 기능을 이용해 음악 감상용 브라우저 창을 따로 띄웁니다.
  3. PWA 앱 설치: 유튜브 뮤직 웹페이지에서 ‘앱 설치’를 하여 독립된 창으로 실행하면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4. 마이그레이션(이주) 전략: 잃어버린 플레이리스트 옮기기

이 방법의 유일한 단점은, 새로 만든 브랜드 계정이 ‘백지상태’라는 것입니다. 기존 계정에 쌓아둔 수백 개의 ‘좋아요’ 곡과 플레이리스트는 자동으로 넘어오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Soundiiz’나 ‘TunemyMusic’ 같은 서드파티 전송 툴들은 대부분 동일 이메일 내의 브랜드 계정 간 전송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간의 수동 작업이 필요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이사 방법 (수동 전송)

  1. **기존 계정(본계정)**으로 유튜브 뮤직에 접속합니다.
  2. 옮기고 싶은 내 플레이리스트의 공개 설정을 [공개] 또는 **[일부 공개]**로 변경합니다. (비공개는 전송 불가)
  3. [공유] 버튼을 눌러 링크를 복사합니다.
  4.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이나 메모장에 링크를 붙여넣습니다.
  5. 이제 **새 브랜드 계정(음악용)**으로 프로필을 전환합니다.
  6. 복사해 둔 링크를 클릭해 플레이리스트를 엽니다.
  7. [라이브러리에 저장(+)] 버튼을 누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기존 플레이리스트를 새 계정으로 모두 가져올 수 있습니다. ‘좋아요’ 표시한 곡들은 옮길 수 없지만,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면서 다시 ‘좋아요’를 눌러주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빠르게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5. 대안 분석: 가족 계정 슬롯 활용법

만약 여러분이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를 사용 중이고, 가족 구성원 6명 중 남는 자리(슬롯)가 있다면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구글 계정(이메일) 생성

브랜드 계정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구글 이메일(myname.music@gmail.com)을 하나 만듭니다. 그리고 이 계정을 가족 그룹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 장점:
    • 서드파티 전송 툴(TunemyMusic 등)을 사용하여 기존 계정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싹 긁어올 수 있습니다. (계정 간 이동이므로 지원함)
    • PC 브라우저에서도 프로필 충돌 걱정 없이 로그인/로그아웃으로 깔끔하게 분리됩니다.
  • 단점:
    • 가족 요금제 슬롯 하나를 차지합니다.
    • 개인 요금제 사용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FAQ) 및 한계점

이 튜닝을 적용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입니다.

Q: 오프라인 저장(Smart Downloads)도 유지되나요? A: 네, 프리미엄 혜택은 공유되므로 오프라인 저장도 가능합니다. 단, 프로필을 바꾸면 기존 프로필에 저장된 곡은 보이지 않고, 새 프로필에서 다시 저장해야 합니다.

Q: 업로드한 음악(User Uploads)은 어떻게 되나요? A: 유튜브 뮤직에는 사용자가 직접 mp3를 업로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보관함’은 프로필별로 격리됩니다. 따라서 기존 계정에 업로드했던 희귀 음원들은 새 브랜드 계정에서 보이지 않으며, 다시 업로드해야 합니다.

Q: 연말 결산(Recap)은 어떻게 되나요? A: 올해 연말 결산은 쪼개질 것입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는 본계정에, 오늘부터 연말까지는 브랜드 계정에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음악용 계정에서 완벽한 음악 취향 통계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7. 결론: 디지털 웰빙을 위한 필수 세팅

알고리즘은 편리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취향을 멋대로 재단하고 섞어버립니다. 유튜브가 제공하지 않는 ‘분리’ 기능을 브랜드 계정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확보하는 것은, 일종의 디지털 주권 찾기입니다.

이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은 약 10분 내외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얻게 될 쾌적함은 영원합니다.

  • 운동할 때는 에너지 넘치는 믹스를 방해받지 않고 듣고,
  • 자기 전에는 유튜브에서 빗소리 영상을 마음껏 보세요.

더 이상 유튜브 뮤직이 당신에게 “이 노래 좋아하시죠?”라며 뜬금없는 뽀로로 노래를 추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브랜드 채널을 개설하여 여러분의 음악 취향을 구출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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