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Mac)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저장 공간 부족’ 알림과 마주하게 됩니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대용량 동영상이나 사진을 삭제하는 것이지만, 당장 필요한 파일들이라면 난감할 수밖에 없죠.
소중한 추억이나 업무 파일을 지우지 않고도 맥OS(macOS)의 숨겨진 낭비 공간을 찾아내어 용량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맥북을 쾌적하게 만드는 스마트한 용량 정리 방법 7가지를 소개합니다.
1. 안 쓰는 앱, ‘제대로’ 삭제하기 (Pearcleaner 활용)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앱을 지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앱을 휴지통으로 드래그하는 것만으로는 관련 데이터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찌꺼기 파일까지 완벽하게 제거해 주는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료이면서 강력한 ‘Pearcleaner’ 앱을 추천합니다.
- 사용 팁: Pearcleaner를 실행하고 검색창의 햄버거 메뉴(가로줄 3개)를 눌러 정렬 기준을 **’마지막 사용 날짜(Last Used Date)’**로 변경하세요. 목록 맨 아래로 스크롤하면 오랫동안 쓰지 않은 앱들이 보입니다. 과감하게 선택하고 삭제하세요.
2. 삭제된 앱의 유령 파일(Orphaned Files) 청소하기
이미 예전에 앱을 삭제했더라도, 설정 파일이나 캐시 등 찌꺼기 파일이 남아 용량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고아 파일(Orphaned Files)’이라고 부릅니다.
- 방법: Pearcleaner 앱 내에서
View > Navigate To > Orphaned Files로 이동합니다. 남겨진 파일 목록을 크기순으로 정렬하여 용량이 큰 불필요한 파일들을 찾아 삭제해 주세요.
3. 앱에서 불필요한 아키텍처 제거하기 (Apple Silicon 사용자 필수)
현재 출시되는 많은 맥 앱들은 구형 ‘인텔(Intel) 맥’과 신형 ‘애플 실리콘(M1, M2 등) 맥’ 모두에서 돌아가도록 코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M1 이상의 맥을 쓰고 있다면 인텔용 코드는 공간만 차지하는 짐일 뿐입니다.
- 방법: Pearcleaner의
View > Navigate To > App Lipo 메뉴를 활용하세요. 불필요한 아키텍처를 제거(Start Lipo)하면 앱당 수 메가바이트에서 기가바이트 단위까지 공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 주의: 혹시 모를 호환성 문제에 대비해 한 번에 하나씩 진행하고 앱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오래된 아이폰/아이패드 백업 삭제하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맥에 연결해 동기화한다면, 수 개월 전의 백업 파일들이 쌓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백업 파일들은 생각보다 엄청난 용량을 차지합니다.
- 방법: Finder에서 기기를 선택하고 **’백업 관리’**를 눌러 오래된 백업을 삭제하세요. 가장 최근 것 하나만 남겨두어도 충분합니다.
- 수동 삭제 경로: Finder에서
이동 > 폴더로 이동을 누르고 ~/Library/Application Support/MobileSync/Backup/을 입력하면 백업 폴더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5. 비대해진 앱 캐시 비우기
앱들은 더 빠른 실행을 위해 임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를 ‘캐시(Cache)’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캐시가 시간이 지날수록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미디어 앱은 고음질 설정을 켜두면 캐시만 30GB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 방법: Finder에서
Option 키를 누른 채 이동 메뉴를 클릭하면 숨겨진 ‘라이브러리’ 폴더가 보입니다. 여기서 Caches 폴더로 들어가 용량이 큰 폴더를 확인하고 삭제하세요. (참고: 캐시는 삭제해도 앱을 다시 쓰면 서서히 다시 생성되지만,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유용합니다.)
6. 대용량 파일 클라우드로 보내기 (공간 최적화)
당장 쓰지 않는 대용량 파일은 로컬 디스크 대신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iCloud 활용:
시스템 설정 > Apple ID > iCloud에서 **’Mac 저장 공간 최적화’**를 켜두세요. 맥OS가 알아서 자주 쓰지 않는 파일은 클라우드에만 남기고 맥에서는 지워 용량을 확보합니다. 물론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7. 중복된 사진 정리하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똑같은 사진이 여러 장 저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맥OS의 ‘사진’ 앱에는 이 기능이 기본 내장되어 있습니다.
- 방법: 사진 앱을 열고 사이드바의 ‘중복 항목’ 탭을 클릭하세요. 중복된 사진들을 찾아 하나로 병합(Merge)하면 불필요한 복사본을 지울 수 있습니다.
보너스: ‘시스템 데이터’ 줄이기
저장 공간 관리를 보면 회색으로 표시된 **’시스템 데이터’**가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캐시, 백업 외에도 타임머신 스냅샷 등 잡다한 파일이 포함됩니다.
이 영역은 사용자가 직접 건드리기 어렵지만, 맥을 재시동(Restart) 하는 것만으로도 임시 파일이 정리되어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끄지 않고 사용했다면, 재부팅을 먼저 시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 위의 모든 작업을 마쳤다면 반드시 **’휴지통 비우기’**를 실행해야 실제 용량이 확보됩니다. 이제 가벼워진 맥으로 쾌적한 컴퓨팅을 즐기세요!